나의 이야기

하늘을 산책하고 계실 아버지에게....

주식회사씨씨이 2020. 3. 1. 11:03


아직은 하늘이 푸르른데



아직은 새싹이 돋아나는 기쁨이 있는데



아직은 흔들리는 나뭇가지에 희망이 싹트고 있는데



기다림을 멀리하고 떠나 버린 사람이 있습니다



하늘과 땅 어느 작은 공간에서 미소로 이 세상을 바라 보실



당신을 전 아직 지우지 못했는데 당신은 제 곁에 없습니다



가슴에 담아두고 바라 보기에는 너무 슬픈 이름이기에



전 이처럼 힘들게 하루를 살아가고 있는지 모릅니다



덧없는 세월속에 힘겨운 청춘을 묻어버린 것도 모자라



당신의 육신을 한적한 산속 어딘가에 묻어버려야 했던



아픔을 당신은 아실련지요?



투박하리만치 정감없는 말투에서 쏟아졌던 당신의 언어들이



저를 힘들게만 하는 줄 알았는데 당신은 그런 아픈 시간속에서도



저에게 커다란 버팀목이 되어 있었나 봅니다.



투박하면서 정감이 없었지만 언제나 나를 응원해주던 당신의



지지 기반을 잃어 버린 공허함을 어떻게 달래야 하나요?



내가 의지했던 아버지의 자식이란 명칭은 사라지고 이제



내 아이들의 아버지로만 살아가야 하나 봅니다.



덧없이 흐르는 세월속에서도 당신은 항상 그 자리에서 우리를



기다려주리라는 믿음만을 안고 바쁘게 당신의 시간들이 소진되고



있음을 깨닫지 못했던 나의 미련함에 치를 떨어야했습니다



나의 현실에 안주하면서 당신을 멀리에 두었던 시간들을 이제는



후회 합니다



당신을 사랑하니까요.



이제 힘들다는 투정 한마디 제 입밖으로 내 뱉지 못하고



오로지 가슴에만 담고 살다가 꿈속에서라도 당신의 모습이



보이면 흐느끼며 풀어야 하나 봅니다



세월속에 쏱아 놓은 당신의 분노처럼...........

2008년 01월 0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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